본문 바로가기

 

 

MLB/Baltimore Orioles

[2016년 9월 29일] 볼티모어 김현수가 영웅으로 등극한 날

by 아구아s 2020. 12. 9.

2016년 9월 29일로 돌아가, 김현수가 토론토를 상대로 9회 대타 역전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영웅으로 등극했던 그 순간을 느껴보시죠.(제 과거 블로그에서 따온 글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김현수가 해냈습니다. Hyun Soo did it.

 

볼티모어는 지난 9월 18일부터 오늘(이하 2016/09/29 기준) 경기까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4득점 이상을 단 한 번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5승 6패를 하고 있는데, 이는 그나마 투수진이 11경기 모두를 5실점 이하로 묶어 준 덕분입니다.

 

 

 

 

오늘 경기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틸먼은 1회, 2회 실점을 하며 초반 2실점을 했으나, 이후에는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역할을 다 했으나, 타선의 극심한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최근 타자들의 부진이라기보다는 득점권에서의 부진이 도드라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 경기도 4회 무사 1,2루, 5회 2사 만루, 7회 1사 1,2루 등의 기회를 번번히 놓쳤습니다. 

 

특히 4회 무사 1,2루에서 팀의 3,4,5번이 차례로 삼진을 당하는 장면은 현 타선의 상황을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8회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보가 토론토 셋업맨 제이슨 그릴리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8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브라이언 던싱이 멜빈 업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1점차를 유지했고, 1-2로 9회초를 맞이했습니다.

 

9회초, 마무리 오주나를 상대로 선두 타자 하디가 삼진을 당했지만 스콥이 우전안타를 쳐냈고, 바뀐 대주자 본이 2루를 훔쳤습니다.

 

오늘 경기 9번으로 나온 라이몰드 타석에 김현수가 대타로 등장했습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EQMdrZIjFo&list=PLPs-dDk_XV49fEKO7eDEqngR05hRtxXD6&index=4&t=0s

 

"Kim did better than that."

MASN의 Steve Melewski의 기사를 인용했습니다. 김현수는 안타보다 더 값진 것을 해냈습니다.

 

시즌 6호 우월 투런 홈런. 위력적인 오주나의 몸쪽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쳐내면서 오리올스에게 리드를 안겼습니다.

 

시즌 5호 또한 애리조나 전에서 팀을 2-1 승리로 이끄는 결승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던 김현수는 또다시 팀에게 3-2 리드를 안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9회말은 여러분이 예상한 것처럼, 브리튼이 깔끔한 삼자범퇴로 노블론, 47번째 세이브를 따냈습니다.

 

김현수의 26일 홈런은 물론, 29일 홈런은 정말 값어치 있는 홈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볼티모어가 오늘 졌다면 강우콜드게임으로 오늘 경기를 6-3 승리한 디트로이트와 와일드카드 승차없는 공동 2위가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기로 볼티모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바로 직전 애리조나와의 시리즈 첫경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당시도 1회 1실점, 2회 1실점으로 끌려가던 볼티모어는 8회 홈런, 9회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후, 트럼보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경기를 내리 잡아 스윕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시즌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 2위로 디트로이트와 1경기 차, 시애틀과 2경기 차가 나고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은 정말 의미가 커보입니다.

 

9월 들어 볼티모어는 시리즈 첫 경기는 어렵게 가면서 패하고, 나머지 경기를 잡아내면서 시리즈를 승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일 경기를 잡아내면서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1위 동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결국 2016년은 볼티모어와 토론토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볼티모어는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탈락하고 말았었죠..(ㅠㅠ)

 

댓글